
출처:KBS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기업 경영 방식을 둘러싼 회의론이 유통업계에 이어 의료기기 제조업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자산 매각과 인력 효율화에 대한 비판을 받았던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는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인력 구조조정 및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투자은행(IB) 업계 및 관련 노동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본사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직무를 해제한 뒤 스스로 새로운 업무를 찾도록 지시하는 방식의 인력 재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복귀와 재배치를 위한 정상적인 '직무 전환 교육 과정'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해당 직원들과 노조 측은 사실상 대기발령에 해당하는 감원 압박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 대상에 임신 중인 직원과 육아휴직 복귀자까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무리한 인력 감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회사의 실적 악화 흐름 속에서 인력 감축 시도와 대규모 주주 배당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MBK파트너스와 UCK(언코리아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 2023년 약 2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8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 규모는 이례적일 정도로 폭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001억 원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392억 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했다. MBK 컨소시엄이 인수하기 전인 2021년(86억 원)과 2022년(32억 원)의 배당 규모와 비교하면 무려 수십 배에 달하는 수치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Exit) 구조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한다. 인수 당시 조달한 대규모 인수금융(대출)의 이자 부담과 재무 약정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배당 형태로 상출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인력 효율화를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일 뿐 직접적인 경영 오너가 아니며, 해당 인력 재배치 및 운용은 현지 경영진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IB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구조에서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대주주의 자금 회수 계획이나 재무관리 목표와 독립되어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실적 감소 상황에서의 과도한 배당과 인력 감축은 기업의 장기적인 연구개발(R&D) 역량과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홈플러스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까지 사모펀드 인수 이후 '비용 절감과 고배당'이라는 동일한 경영 패턴이 반복되면서,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보다는 단기 수익성에 치중하는 사모펀드식 경영 모델에 대한 사회적 검증과 모니터링이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