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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2007년 이후 처음" 미 30년 국채 금리 5.2% 돌파…영향은?

연준 5연속 금리 동결에도 장기채 폭락…주담대 8% 육박·증시 비상에 가계·기업 비명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투매세가 몰리며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2%대를 돌파했다.

 

29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전날보다 0.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5.244%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과 연동되는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67% 안팎까지 올라선 반면, 2년물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장단기 금리 차가 급격히 벌어지는 수익률 곡선가파라짐(Bear Steepening)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번 초장기 국채 금리 급등의 주된 원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부의 매파적 분열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찬성 9표 대 반대 3표라는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의 연은 총재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자 연준 내에서도 금리 재인상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을 강하게 재확인하면서 시장에서는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 보전을 위한 초장기 국채 대량 발행이 수급 악화를 부채질했다. 시장에 대규모 채권 물량이 쏟아지는 반면 투자자들은 장기 채권 보유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다.

 

이러한 초장기 금리의 이상 폭등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직접적인 기준이 되므로, 모기지 금리가 8% 선에 육박해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을 대폭 늘리고 주택 거래를 침체시킬 우려가 크다.

 

또한 기업들의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멈춰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 스스로 장기 금리를 끌어올려 시장을 긴축시키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초장기 금리 고공행진이 실물 경기 위축을 가속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