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YTN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도 주가가 전고점 대비 반토막 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꺼내 들며 본격적인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간에 급등한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데다, 밸류에이션 논란까지 겹치면서 실적만으로는 주가를 방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급락한 주가에 안전판을 마련하고 실망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주환원이라는 최선의 카드를 집어 들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20만 7,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직전 전고점인 37만 4,500원 대비 44.7%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부터 올해까지 적용되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매년 총 9조 8,000억 원을 정규 배당해 왔으나, 이에 더해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가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아가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보상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최적의 자사주 활용 방안을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서울경제TV
SK하이닉스 역시 전고점인 298만 7,000원에서 132만 2,000원까지 55.7% 급락하는 진통을 겪으면서 추가 주주환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증권법상 규제로 인해 즉각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기업공개 후 25일 동안은 투자설명서 교부 의무가 적용되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새로 발표할 경우 법적 분쟁이나 집단소송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ADR의 투자설명서 교부 기간이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8월 4일 전후로 종료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해당 시점이 지난 이후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배당 규모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재를 직접 출연하며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약 47억 9,000만 원 규모에 달한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매입 금액을 주요 주주 거래 사전공시 기준선인 50억 원 바로 밑으로 맞춰, 30일간의 사전공시 대기 기간 없이 즉시 매수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집어넣었다. SK그룹 측은 책임경영의 실천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며, 시장에서는 급락한 주가와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발표만으로는 주가의 역행을 막기 힘든 국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반도체 거인의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와 총수의 직접적인 책임경영 행보가 추락하던 주가를 반등시킬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