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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10조 레버리지' 썰물…코스닥·바이오로 자금 물꼬 트이나

당국 규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량 10분의 1 토막
'KODEX 200' 등 대표 지수형 상품으로 자금 U턴
기술수출 13.4조·PER 저점…코스닥 바이오 수혜 기대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금융당국의 규제 칼날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여기서 빠져나온 단기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지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간 특정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으로 쏠렸던 뭉칫돈이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코스닥 수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12조 원을 넘나들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규제가 본격 시행된 7월 31일 3조 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에는 일평균 1조 원 수준에 그쳐 전성기 대비 10분의 1 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하게 쏠렸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조치가 맞물리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거래 양상도 180도 달라졌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 조사 결과를 보면, 규제 시행 이후 ETF 거래대금 1위는 ‘KODEX 200’이 차지했다. 이어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뒤를 이었다. 규제 전 시장을 휩쓸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전체 ETF 거래대금 역시 지난달 말 35조 원대에서 최근 15조 원대로 반토막 난 만큼, 이탈 자금이 곧바로 다른 투자처로 넘어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에 매여 있던 자금이 분산되는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이 든든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하는 사이 개미들의 매수세가 코스닥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어서다.

 

특히 코스닥 지수 내 비중이 큰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정겨운 수혜주로 꼽힌다. 코스닥150 지수에서 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달하는 만큼, 지수 전반의 수급이 개선되면 개별 바이오 ETF보다 지수형 상품을 통한 자금 유입 폭이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업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가격 매력도 넉넉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은 총 8건, 계약 규모만 약 13조 4500억 원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성과의 절반을 넘어섰다. 코스피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바닥권에 바짝 붙어 있어 바겐세일 매력이 돋보인다.

 

제도 개편이라는 호재도 대기 중이다. 내년 1월 시행하는 코스닥 승강제의 윤곽이 오는 9월 드러나면 우량 기업으로 묶일 종목들을 향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바이오, 액티브 형태의 신규 ETF 설정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 역시 이러한 기류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