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TN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벽하게 틀어쥐었다며 연일 대대적인 해상 봉쇄 성과를 과시하고 있지만, 실무 해운 시장의 성적표는 이와 정반대의 적나라한 현실을 가리킨다.
워싱턴 수뇌부의 자신감 넘치는 공표 직후, 글로벌 물류 데이터 분석 기관들과 주요 외신은 실제 바다 위의 흐름이 행정부의 장담과 극심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협 장악 상태가 철벽 그 자체이며 상대 정권은 군사력도 재정도 완전히 바닥났다고 거세게 몰아쳤다. 물밑에서 오가는 재개방 협상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수싸움으로 읽힌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 등 전문 매체들이 보도한 선박 추적 지표는 전혀 다른 민낯을 폭로한다. 사태가 터지기 전 하루 백 척을 가볍게 웃돌던 통항량은 최근 들어 두 자릿수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더 아이러니한 대목은 그나마 바다를 건너는 소수의 배들조차 미군이 지킨다는 오만 연안 대신 오히려 이란 측이 관리하는 항로를 꾸역꾸역 찾아들어가거나, 아예 위치 신호기를 끈 채 숨어 다니는 기형적 행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전면적인 무력 충돌의 공포라기보다는, 소규모 타격 가능성만으로도 시장 전체를 마비시키는 은근한 심리적 압박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미군의 에스코트 라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해운사들과 보험사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상대국 눈치를 보며 각자도생하는 씁쓸한 풍경이 고착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