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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글로벌 해상 운임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재차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면서 국내 수출 및 물류 기업들의 경영 시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산업계는 예상치 못한 '이중고' 파고에 짓눌리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8일 물류업계 및 관련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의 단기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며 3,500선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세는 미주 노선을 비롯한 주요 간선 항로가 주도하고 있다. 연초 예상됐던 계절적 비수기 진입이나 신조선 투입에 따른 공급 완화 전망과 달리,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희망봉 우회 항로 고착화가 선박 회전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들의 통상 정책 변화 및 관세 시행 가능성을 앞두고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실어 나르는 '조기 출하' 현상이 겹치면서 선박 공간(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중소·중견 수출 기업들은 감내하기 버거운 수준으로 치솟은 해상 운임 고지서를 받아들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해상 운임 급등에 더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유가 상승은 선박의 벙커 C유를 비롯해 항공유, 석유화학 원료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직결된다. 이는 해운·항공사들의 영업이익률을 직접적으로 갉아먹는 요인인 동시에,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국내 제조·IT·가전·철강 업계 전반의 운송 및 생산 비용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물류비와 유류비가 동시에 치솟는 구조 속에서 기업들의 마진 스퀴즈(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대전 지역의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해외 판로를 넓히며 출하량을 늘리고 싶어도, 치솟는 해상 운임에 유가 인상분까지 겹쳐 제품을 팔면 팔수록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물류비 예산이 이미 한계치를 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해운 운임 고공행진과 고유가 파고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이 상시 리스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의 수출 물류비 지원 사업 연장 및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개별 기업들도 운송 루트 다변화, 장기 계약(SC) 비중 조정, 현지 물류 거점 활용 등 전사적인 리스크 헤지(Hedge) 전략을 서둘러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